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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과 광교삼성h정형외과 의사 2인이 함께 알아보는, '골병드는 뼈·관절을 지키는 골든타임'. 근골격계를 위협하는 질환과 내 몸을 챙기는 요령을 소개합니다.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다. 김장을 마치면 남는 두 가지가 있다. 1년간의 김치, 그리고 몸 곳곳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김장은 절인 배추를 옮기고, 양념을 버무리는 것을 반복하는 고된 과정이다. 김장이 끝난 후면 몸 곳곳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김장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김장증후군이 나타났을 때 파스만 붙이며 통증을 참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나 김장 후 나타난 통증은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희설 원장(광교삼성h정형외과)과 함께 주의해야 할 증상과 김장증후군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김장증후군, 피할 수 없는 걸까?김장을 할 때는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무거운 무와 배추를 계속해서 날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생하는 곳은 단연코 ‘허리’다. 이를 증명하듯 김장 후에는 허리 통증이 잘 생기는데, 특히 급성 요추염좌에 의해 요통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요추염좌는 요추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 생긴 상태다. 흔히 ‘허리를 삐었다’고 표현하며,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다만, 요통과 함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박희설 원장은 "요추염좌는 요통만 나타나는 질환이다. 만약 다리 저림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을 의심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이어 박희설 원장은 김장철 무릎과 손목 건강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설 원장은 "쪼그려 앉거나 앉았다가 일어나는 등의 반복적인 동작은 무릎에 부담을 주고, 무릎 관절염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손목 역시 손목 염좌나 반복적인 척측 부분에 힘이 가해져 척골충돌 증후군을 악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김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김장 전 재료뿐만 아니라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박희설 원장은 무릎 및 허리에 퇴행성 변화가 있는 사람, 평소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김장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김장증후군 예방을 위한 준비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요추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앉아서 김장을 하기보다는,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무거운 것을 들 때는 허리의 힘이 아닌 하체의 힘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무릎 관절염이 있다면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있는 것을 피해야 하며, 평소 손목이 건강하지 않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아울러, 허리?무릎?손목 건강을 생각한다면 한 번에 들기보다는 소분해서 드는 것이 좋다는 점.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말고 30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김장 후 찾아온 불청객, 어떻게 멀리할까?김장증후군이 찾아왔다면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희설 원장은 "갑자기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냉찜질과 스트레칭을 우선 시행해 볼 수 있다"면서 "목과 허리의 경우 활처럼 뒤로 젖혀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 된다"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스트레칭법으로는 멕켄지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운동 방법은 1단계 편안히 엎드린 상태에서, 2단계 팔꿈치를 이용하여 뒤로 허리를 젖히고, 3단계 팔을 쭉 펴서 허리를 젖힌 후, 마지막 4단계로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오면 된다.적절한 대처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 방문을 미루지 않는 것’이다. 박희설 원장은 "허리에 신경학적 증상, 예컨대 방사통(다리 저림), 근력 약화, 감각 저하 등이 동반되지 않거나 무릎에 부기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서는 파스 등을 붙이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어 "하지만, 반대의 경우 즉 신경학적이나 부기를 동반하는 경우, 그리고 파스 등의 관리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희설 원장 (광교삼성h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