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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했던 간이 딱딱해지면?...‘간경변’ [간질환 집중탐구]

하이닥 독자들의 간 건강을 위해 하이닥 소화기 내과 전문의 3인이 나섰다. 간질환 집중탐구에서 간경변, 지방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건강한 간은 말랑말랑하고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간에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되었다가 재생하기를 반복하면서 섬유화가 진행됩니다. 섬유화가 진행된 간은 딱딱해지면서 작아지고 표면은 우둘두둘해지는데요. 이런 상태를 ‘간경변(간이 딱딱하게 변함)’이라고 합니다.



간경변 초기에는 보통 전신 쇠약감 증상을 경험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간경변의 원인은?간경변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만성 b형 간염이 약 60%, 만성 c형 간염이 약 10~15%를 차지합니다. 그 외 알코올성 간경변 및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드물지만 유전 질환 및 자가면역 질환 등이 간경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021년 간학회에서 발행한 간질환 백서에 따르면, 만성 b형 및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늘면서 바이러스 간염에 의한 간경변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과 연관된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의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간경변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간경변의 증상은?간경변 초기에는 보통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 피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또한 담즙 배출이 저해되어 눈동자나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이 생기고 피부에는 가려움증이 증가합니다. 이 밖에도 앞가슴 피부에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한 거미 모양의 혈관종이 생기거나 붉은 손바닥 등이 관찰되며, 남성에서 여성형 유방이 관찰되고 여성은 생리불순 등이 생깁니다.비장이 커져서 왼쪽 옆구리 쪽에서 비장이 촉지되기도 합니다. 간경변이 심해지면 간에서 알부민 합성이 저하되어 삼투압이 떨어지면서 전신부종 및 복수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호흡곤란 등이 생깁니다. 간을 통과하지 못한 피가 식도의 정맥으로 몰리면서 식도 정맥류가 생기고 터지면 토혈 또는 흑색 변이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간경변이 심하게 진행되면 의식변화가 와서 코마 상태까지 진행되는 수도 있는데 이를 간성혼수라고 합니다.



간경변 합병증의 진단·치료 및 예방은?간경변의 진단은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를 기본으로 합병증 확인 및 간암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ct, 위내시경 등을 시행합니다.합병증이 발생한 비대상성간경변의 경우 예후가 매우 불량하므로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합니다. 복수 치료의 기본은 염분 섭취의 제한이며 이뇨제 및 복수천자 등으로 조절합니다. 식도정맥류의 경우 정기적인 내시경을 통해 출혈 전 미리 정맥류를 결찰합니다. 간성뇌증은 급성기에는 관장 및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원인을 교정하여 재발을 방지하며, 급성신손상의 경우는 유효혈장 보충이나 알부민, 혈관수축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등의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일단 간경변이 진행되면 간세포 하나하나가 간암의 씨앗이 됩니다. 그러므로 간경변이 되기 전에 원인에 대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가장 좋은 간경변의 예방법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인 바이러스성 간염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가장 주된 치료로, 특히 c형 간염의 경우에는 최근 개발된 신약인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들의 효과가 매우 우수해 거의 완치에 가까운 관해율을 보입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의 경우는 초기에는 금주만으로도 간경변 소견이 호전되기도 하므로 금주가 가장 중요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의 경우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치료와 더불어 체중 감량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세희 원장 (내과 전문의)